듀가드 퓨전(Durgod fusion) 저소음 흑축 사용후기
- IT
- 2021. 3. 19.
일상적으로 만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시작한 전자기기에 대한 흥미가 어느 덧 키보드로 흘러왔습니다. 태블릿에서 찾아보던 블루투스 키보드가 아닌, 기계식 키보드까지 찾아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요. 심사숙고 끝에 구매하게 된 듀가드 퓨전, 한 번 보러가실까요?
듀가드 퓨전 간단히 살펴보기
우선 듀가드 퓨전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죠.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색상은 오리지널, 네비게이터, 스팀 색상이 존재하는데 저는 스팀 색상을 골랐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구성품은 USB AtoC 케이블, CtoC 케이블, USB젠더, 키캡리무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윗부분이 왜 이렇게 두껍냐 하실 수도 있는데 이 부분들도 매력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왼쪽에는 DURGOD 로고가 존재하고, 오른쪽에는 인디케이터와 키보드 ON/OFF 버튼이 존재합니다.
DURGOD 로고 부분이 개인적으로 매력적인데요, 오른쪽 끝을 눌러 자석으로 붙은 듀가드 로고를 떼어내면 내부에 RF수신기를 보관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꺼낼 때는 오른쪽 끝을 눌러 왼쪽으로 슬라이드 해주시면 수신기가 자석에 붙으면서 깔끔하게 꺼낼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누를 때 한 번씩 손톱으로 누를 때가 있는데 이럴 때 조금씩 로고가 벗겨지는 것 같더라구요. 처음에는 깔끔했는데, 가격대비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판에는 6개의 미끄럼 방지패드가 존재하고, 아무래도 가격이 있는 제품이다 보니 이런 미끄럼 방지는 당연히 잘 됩니다.
높이는 2단으로 조절이 가능하구요. 배터리는 충전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건전지 교체형을 원하긴 했으나 한 번 완충 시 한 달은 거뜬히 사용한다고 하여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키배열을 보시면 눈치챌 수 있다시피 블루투스, RF 2.4Ghz, 유선 연결의 3가지 연결 방식을 모두 지원합니다. 구매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부분입니다. 실제로 전환속도도 매우 빠른 편입니다. 블루투스도 2대까지 페어링해놓을 수 있어 좋습니다. 총 4대의 기기를 전환하면서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68키의 미니배열로 일반적인 미니배열과는 달리 방향키의 접근성이 쉽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에 따라 우측 SHIFT의 길이가 짧아서 익숙해지는데 힘들더라구요. 은근히 백스페이스키와 delete키를 헷갈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길이가 달라서 그런지 이건 안 헷갈리고 괜찮았습니다.
왜 듀가드 퓨전을 골랐냐
데스크탑이 아닌 노트북을 쓴 지 6년 가량이 지나고, 나이도 조금씩 들다보니 아무래도 자세를 신경쓰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노트북 거치대를 구매하여 쓰다보니 괜찮은 키보드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아른아른 들게 되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듀가드 퓨전을 구매하기 전에는 오래 전에 적당히 구매했던 멤브레인 키보드를 사용 중이었는데요. 이 키보드가 풀배열 키보드라서 책상 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유선 제품이라 노트북 거치대에서 키보드까지 선을 몇 번 감아져서 책상 위에 널부러진 것이 보기가 영 싫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키보드를 하나 장만해야 겠다는 생각에 이왕 장만할 거 괜찮은 것으로 장만하자는 생각에 딱 하나의 기준을 정하고 키보드를 골랐습니다.
2.4Ghz 연결방식은 필수!
이상하게 제 노트북은 블루투스 연결 시 와이파이 간섭현상이 심해서 블루투스보다는 2.4Ghz 연결 방식의 키보드를 우선으로 꼽았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2.4Ghz 수신기가 고장나거나 다른 방식으로 연결해야 할 경우를 대비하여 연결방식이 하나 더 있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2.4Ghz 연결방식을 지원하는 기계식 키보드가 많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그 중에서도 두 가지 이상의 연결방식을 지원하는 기계식 키보드는 더더욱 별로 없었습니다. 덕분에 고려할 키보드 제품이 몇 개 없었구요.
그리고 구매할 시기에 유튜브 키보드 채널들을 살펴보면 듀가드 퓨전 광고가 참 많이 올라왔습니다. 광고라고는 하지만, 나름대로 영상 속에서 유튜버 분들이 사용하시는 모습, 타건소리나 장, 단점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고 디자인도 예뻤기에 구매로 연결되었네요.
저소음 흑축으로 기계식 키보드 입문
사실 듀가드 퓨전이 제 첫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처음에 키보드를 받고 뜯어서 만졌을 때는 정말 신기하고 좋았어요.
타건샵을 가본 적도 없었기에 사람들이 말로만 하던 '도각도각' 거리는 소리가 무엇인지 드디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멤브레인 키보드를 쓸 때랑은 느낌이 아예 다르더라구요.
이제야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 걸음마를 뗀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분들께 이 흑축이 어떻고, 체리스위치는 어떤 스위치이고 이런 특징까지는 제가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크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만... 이러한 입문자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구매 전 여러 정보를 찾아보면서 듀가드 퓨전은 윤활과 흡읍재가 필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지인에게 부탁하여 윤활, 흡읍재 처리를 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영상들에서 들었던 단점인 스프링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저소음 축이라서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싶기도 하지만 '도각도각'에 이어져서 때때로 들려오는 특유의 스프링 소리는 가격 대비 아쉬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제가 흡읍재 처리를 하고 본격적으로 사용을 해서 그런지 통울림에 대해서는 크게 안 느껴지더라구요.
혹시나 입문용으로 구매했는데 흑축은 어떤가요? 하시는 분이 있으실까 끄적거려 보자면 저는 멤브레인 쓸 때에도 키보드 타건 스타일이 강하게 사용하던 편이어서 흑축 정도의 키압은 전혀 무겁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멤브레인 쓸 때보다 조금 약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 첫 입문이다 보니 저도 흑축 구매 전 '키압이 무겁다는데, 혹시 비싼 돈 주고 사는데 막상 불편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컸는데, 막상 받고 사용해보니 그렇게까지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첫 입문을 흑축으로 고민하신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사고싶은 축으로 사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물론 타건샵을 통해 경험해보실 수 있다면 더욱 더 좋겠지만요)
결론
장점
- 3가지 연결방식 모두 지원
- 미니멀하고 예쁜 디자인
- 책상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
- 듀가드 제우스 엔진을 이용하여 키 커스텀이 가능(저는 fn 기능 커스텀을 통해 볼륨 업다운, 음소거, 다음 곡 재생, 이전 곡 재생 등 이것저것 기능키로 등록하여 잘 쓰고 있습니다)
단점
- 저소음 축이라 그럴 수도 있으나 스프링 소리가 때때로 느껴지는 점
- 사악한 가격
입문치고는 돈을 꽤 많이 썼나 하는 죄책감에 괜히 샀나...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키보드를 켜고 도각도각 사운드를 듣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보게 되면 나름 잘 샀다는 생각이 드는 키보드입니다.
+ 타건영상은 없나요?
개인적으로 타건영상을 찍어서 들려드리고 싶었으나, 이렇다 할 장비가 없어 생활소음도 고스란히 함께 녹음되고, 몇 번 시도해봤지만 온전한 타건음을 들려드리기가 힘들 것 같아 타건 영상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유튜브에 타건 영상 많으니 그것을 참고하시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